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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말하는 강아지 발 핥는 행동

by 빨강색 2025. 3. 28.

반려견이 자신의 발을 반복적으로 핥는 행동은 많은 보호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습관 중 하나입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신체적·심리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직 수의사들의 실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강아지가 자신의 발을 핥는 이유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보호자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구체적인 솔루션을 함께 안내합니다.

강아지 발 핥는 행동 관련 이미지

피부 문제와 알레르기

수의사들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원인은 피부 문제와 알레르기입니다. 강아지는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함을 ‘핥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바닥 부위는 외부 자극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로, 진드기, 먼지, 꽃가루, 제설제 잔여물 등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강아지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핥는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또한 식이 알레르기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정 사료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나 첨가제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면, 강아지는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발을 집중적으로 핥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탈모, 발가락 사이 습진 등의 2차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의사는 이 경우 식단 교체, 항히스타민제 처방, 알레르기 검사를 병행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합니다.

스트레스와 강박 행동

피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발을 집요하게 핥는다면 심리적인 요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수의사들은 반복적인 핥기 행동이 강박증(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의 일종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활동량이 부족하거나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반려견일수록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자가 핥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대부분을 혼자 있는 강아지는 보호자 부재로 인한 분리불안과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해 발을 핥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단순한 위로 행동을 넘어 습관화되며, 심할 경우 핥은 부위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 감염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수의사들은 이런 강박성 행동의 해결을 위해 충분한 산책, 놀이, 퍼즐 장난감 등의 환경 자극과 더불어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생활 패턴 조정을 권장합니다. 이와 함께 필요한 경우 행동 교정 전문 수의사나 트레이너의 상담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단순 습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치료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빠른 개입이 중요합니다.

통증 또는 기타 질병의 신호

강아지가 특정 발만 계속 핥는다면, 그 부위에 통증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관절염, 근육통, 골절, 혹은 발바닥 사이에 낀 이물질 등은 강아지에게 지속적인 자극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핥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종종 발 핥는 행동이 내과적 질환의 징후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과 같은 내분비 질환은 피부를 약화시키고,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유발해 발 핥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의사는 이런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시행합니다. 통증과 질병에 따른 발 핥기는 일시적이지 않고 점점 더 빈번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한쪽 발만 계속 핥는 경우, 핥은 후 절뚝거리거나 통증 반응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반려견이 자신의 발을 핥는 행동은 단순한 습관으로 보기엔 너무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피부 질환, 알레르기, 심리적 불안, 통증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죠. 수의사의 관점에서 볼 때, 이 행동은 반려견이 보내는 ‘도움 요청’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귀엽게 여기거나 무시하기보다,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반려견의 발 핥는 행동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봐 주세요!